넷플릭스 공짜라던 통신사 요금제, 진짜 정체
공짜라고 했다.
SKT 요금제만 바꾸면 넷플릭스가 그냥 따라온다는 얘기. 통신사 결합 상품 얘기다. 그런데 요금제 표를 펼쳐 보면 뭔가 이상하다. 숫자가 너무 크다.
넷플릭스가 공짜인 게 아니었다.
SKT 12개, 근데 대부분 이거다
SKT가 넷플릭스를 얹어 파는 요금제, 무려 12가지다. 전부 T우주패스라는 구독 결합 방식으로 묶여 나온다.
문제는 그 12개 대부분이 광고형 스탠다드라는 점이다. 광고 붙는 그 요금제, 월 7,000원짜리다. 그런데 통신사 결합으로 받으면 요금제 자체가 5만 원, 10만 원대다.
프리미엄을 원한다면 선택지는 딱 하나. 5GX 플래티넘. 월 10만 원대 최상위 요금제에서만 나온다.
여기서 계산이 어긋난다
10만 원짜리 요금제에 넷플릭스 프리미엄 17,000원어치가 얹혔다고 치자.
공짜처럼 보인다. 근데 애초에 그 요금제를 안 쓰는 사람이 넷플릭스만 보려고 갈아탄다면 얘기가 다르다. 데이터·통화가 이미 무제한인 고가 요금제 값을 통째로 내는 셈이다. 넷플릭스는 그 안에 얹힌 사은품일 뿐이다.
청년 다이렉트 요금제처럼 비교적 저렴한 축도 있긴 하다. 다만 만 34세 이하만 가입 가능하고, 여기서도 대부분 광고형이다.
근데 KT는 방식이 좀 다르다
KT는 ‘넷플릭스 초이스’라는 이름으로 결합을 제공한다.
가입 후 안내 문자나 마이케이티 앱에서 본인인증을 거쳐 넷플릭스 계정을 직접 등록해야 한다. 요금제에 따라 제공되는 멤버십 등급이 다르다. 상위 요금제를 선택하면서 정작 하위 멤버십만 등록하는 실수도 잦다. 반대로 자기 요금제보다 높은 등급을 선택하면 차액이 별도로 청구된다.
등록 절차 하나 잘못 밟으면, 무료라던 넷플릭스에 추가 요금이 붙는 구조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가족이나 친구랑 나눠 쓰려던 사람이라면 여기서 막힌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번들형 넷플릭스는 원칙적으로 추가 회원, 그러니까 계정 공유 등록 자체가 안 된다. 카드사·제휴 플랫폼을 통한 넷플릭스 상품도 전부 마찬가지다. 요금제 명의와 넷플릭스 계정 명의가 달라도 안 된다는 조항까지 있다.
혼자 보는 사람에겐 상관없는 얘기다. 그런데 가족과 나눠 쓸 생각으로 결합 요금제부터 알아본 사람이라면, 정작 원하던 기능이 빠진 상품을 고른 셈이다.
그래서 따져야 할 건 이거다
통신사 결합이 무조건 손해라는 얘기는 아니다. 어차피 고가 요금제를 쓸 계획이었다면, 넷플릭스가 딸려 오는 게 이득이다.
다만 넷플릭스 하나 보려고 요금제를 갈아탄다면 계산이 달라진다. 월 7,000원이면 끝날 일을, 훨씬 큰 금액으로 묶어 버리는 꼴이 될 수 있다.
공짜라던 그 넷플릭스. 알고 보니 이미 낸 요금제 값 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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