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얼굴 박은 폴드8이 벌써?” 삼성보다 먼저 풀린 1,800만원 한정판 정체

폰이 먼저 나왔다.

삼성 언팩은 7월 22일이다. 아직 공개도 안 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가 벌써 팔린다. 파는 곳은 삼성이 아니다. 럭셔리 폰 커스텀 브랜드 캐비어다. 그것도 리오넬 메시 얼굴을 새긴 한정판으로. 언팩 닷새 전 벌어진 일이다. 가격표를 보면 숨이 턱 막힌다. 256기가 기준 약 1만 3,130달러, 우리 돈 1,800만 원 안팎이다.

갤럭시 캐비어 레전드 컬렉션

삼성보다 빨랐다

캐비어는 이번 폰을 레전드 컬렉션이라 부른다. 2026 월드컵 마무리에 맞춘 기획이다. 근데 순서가 묘하다. 정작 폴드8 울트라를 만든 삼성은 아직 실물을 공개하지도 않았다. 커스텀 업체가 원본보다 먼저 제품을 내놓은 셈이다. 덕분에 뜻밖의 사실도 새어 나왔다. 삼성이 이번에 울트라라는 최상위 폴더블을 처음 낸다는 점이다.

왜 1,800만원인가?

답은 뒷면에 있다. 캐비어는 폰 기본 유리와 금속을 다 걷어낸다. 그 자리에 메시 초상을 손으로 그려 넣는다. 색유리를 금속 틀에 구워 붙이는, 수백 년 된 에나멜 공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흰색과 하늘색이 그대로 들어간다. 등번호 10번과 국가 상징에는 24K 금을 입힌다. 폰 테두리도 금장이다. 상자에 담기는 열쇠까지 금으로 도금한다. 성능은 그대로다. 칩도 카메라도 일반 폴드8 울트라와 똑같다. 값의 대부분은 화면이 아니라 뒷면 장식에서 나온다.

여기서 진짜 포인트는 가격이 아니다.

딱 19명만 산다

이 폰은 전 세계 19대만 만든다. 한 대 한 대에 고유 번호가 붙는다. 사실상 폰이 아니라 손안의 수집품이다. 프레임이나 보증서에 저마다 다른 일련번호가 찍힌다. 원한다면 이름을 새기거나 디자인을 더 손볼 수도 있다. 배송은 약 일주일, 1년 보증도 붙는다. 스펙으로 사는 물건이 아니라 희소성으로 사는 물건인 셈이다.

호날두는 아이폰

컬렉션엔 짝이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에디션이다. 이쪽은 아이폰17 프로를 베이스로 쓴다. 가격은 약 1만 1,000달러대로, 오히려 메시 쪽이 더 비싸다. 캐비어는 여기에 엘링 홀란드 아이폰 에디션까지 예고했다. 하필 지금인 이유가 있다. 올해 월드컵이 메시와 호날두의 사실상 마지막 무대로 꼽혀서다. 브랜드는 그 마지막을 금으로 박제해 판다. 월드컵 스타를 폰으로 파는 시대다.

이걸 왜 사나?

개인적으론 이건 폰을 산다기보다 금붙이를 산다고 본다. 성능은 매장에서 파는 폴드8 울트라와 한 글자도 다르지 않다. 200만 원대 폰에 1,600만 원을 더 얹는 값은 오직 장식과 희소성이다. 그걸 알고도 지갑을 여는 19명은 분명히 있다. 폰이 먼저 나왔다. 그 폰이 하필 메시였고, 가격표엔 0이 하나 더 붙었다. 그래도 갖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당신이라면 이 19장의 티켓, 한 자리 노려볼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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