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버렸다” 갤럭시 워치9가 택한 카드
겉모습은 그대로다.
그런데 안쪽이 완전히 바뀌었다. 갤럭시 워치9 얘기다. 삼성이 자체 반도체를 포기하고 처음으로 다른 회사 칩을 택했다.
진짜 바뀐 건 안쪽
디자인만 보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둥근 화면에 각진 프레임을 섞은 스퀘어클 형태를 그대로 유지했다. 크기도 40mm와 44mm 두 가지로 똑같다. 하지만 뜯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번 세대의 핵심은 겉이 아니라 속이다. 삼성이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 칩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넣었다.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엑시노스를 버린 이유
여기서부터가 진짜다. 왜 하필 지금 칩을 바꿨을까.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는 웨어러블 전용으로 나온 최신 칩셋이다. NPU, 그러니까 AI 연산을 전담하는 핵심 칩이 강화됐다. 덕분에 건강 데이터 분석이나 AI 비서 기능을 워치 안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클라우드까지 안 가고 손목에서 끝난다는 뜻이다. 앱 실행 속도와 배터리 효율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이번 세대는 껍데기 교체가 아니라 엔진 교체인 셈이다.
배터리도 커졌다
숫자로 보면 더 뚜렷하다. 워치9은 40mm 기준 325mAh, 44mm 기준 445mAh 배터리를 넣을 것으로 보인다. 큰 폭의 변화는 아니다. 문제는 워치 울트라2다. 전작 590mAh에서 800mAh로 늘었다. 하루 이틀 더 버티는 수준의 차이다. 저장공간도 32GB에서 최대 64GB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블루투스 6.0, 5ATM 방수 등급 등 나머지 스펙은 무난한 업그레이드 수준이다.
디자인은 그대로인 이유
여기서 의문이 하나 남는다. 왜 굳이 겉모습은 그대로 뒀을까. 업계에서는 브랜드 정체성을 지키려는 전략으로 본다. 워치 사용자들은 매년 디자인이 크게 바뀌는 것보다 익숙한 형태와 안정적인 소프트웨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크림, 그래파이트, 실버 등 색상별로 스트랩 조합을 다르게 매칭해 개성은 살리되 큰 틀은 지킨 모습이다. 바꿀 건 바꾸고 지킬 건 지킨 셈이다.
아직 남은 물음표
다만 확정되지 않은 부분도 있다. 5G 지원 여부를 두고 매체마다 얘기가 갈린다. LTE만 지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확한 가격도 아직 원화로는 나오지 않았다. 해외 유출 정보 기준으로는 워치9이 최소 400유로대, 울트라2가 700유로대로 거론되는 정도다. 정확한 사양과 가격은 오는 7월 22일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Z폴드8, 플립8과 함께 공개된다. 겉은 그대로, 속은 완전히 다른 워치9. 뚜껑을 열어봐야 진짜 승부가 갈린다.
여러분은 배터리와 AI, 어느 쪽에 더 끌리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