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못 삽니다” 챗GPT 코덱스 좌석 문 닫힌 이유

못 삽니다.

6월 24일부터다. 챗GPT 비즈니스의 코덱스 전용 좌석, 신규 가입이 끊겼다. 이미 쓰던 회사는 계속 쓴다. 처음 시작하려는 회사는 이제 그 문이 닫혔다.

이상하다. 넉 달 전만 해도 오픈AI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좌석값은 내려갔다, 근데

4월 2일. 챗GPT 비즈니스 표준 좌석 가격이 좌석당 월 25달러에서 20달러로 내려갔다. 월간 결제는 30달러에서 25달러로. 5달러씩 깎였다. 5명이 연간으로 쓰면 연 1,200달러, 월로 나누면 100달러. 딱 플러스 5개 값이다.

여기서 회사 담당자들이 착각하는 지점이 있다. “그럼 5명부터는 비즈니스가 이득이네.” 맞는 말이다. 근데 절반만 맞다.

이 5달러 인하와 동시에 오픈AI는 코덱스 전용 좌석이라는 걸 신설했다. 고정 좌석비 없이, 쓴 만큼 토큰으로 과금하는 방식. 신규 코덱스 팀원 1명당 100달러, 팀당 최대 500달러 크레딧을 얹어주기까지 했다. 개발팀 도입 문턱을 낮추겠다는 신호였다.

그 문이 6월 24일에 닫혔다. 두 달 반 만이다.

좌석과 크레딧, 다른 통장이다

챗GPT 비즈니스를 산다는 건 통장을 두 개 여는 일이다.

하나는 좌석. 사람 수대로 매달 찍히는 고정비다. 여기까진 예상 가능하다.

다른 하나는 크레딧. 딥리서치, GPT-5 씽킹, 이미지 생성 같은 고급 기능을 좌석별 기본 한도 넘게 쓰면 여기서 빠진다. 좌석은 20달러로 딱 떨어지는데, 크레딧은 팀이 얼마나 씽킹 모드를 돌리느냐에 따라 매달 달라진다.

문제는 이 두 통장을 하나로 착각하는 회사가 많다는 거다. “좌석 5개 샀으니 월 100달러가 끝”이라고 결재를 올렸다가, 다음 달 청구서에서 크레딧 차감분을 보고 당황하는 식이다. GPT-5 인스턴트는 사실상 무제한이라 문제가 없다. 근데 씽킹 모드는 주 200회, 씽킹 미니는 주 2,800회, 프로는 월 15회로 딱 정해져 있다. 리서치 팀이 씽킹 모드로 파이프라인을 짜놓고 나서야 이 숫자를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크레딧엔 유효기한도 있다. 산 지 12개월 지나면 사라진다. 이월도 안 된다. 연말에 몰아 산 크레딧이 다음 해 초에 증발하는 셈이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여기까지는 오픈AI 정책 얘기다. 진짜 예산이 새는 지점은 회사 안에 있다.

좌석을 배정하는 방식부터 그렇다. 마케팅팀은 플러스를 쓰고, 개발팀은 프로 200달러를 쓰고, 재무팀은 프리를 쓰고, 인턴은 고를 쓰는 식으로 부서마다 제각각 결제하는 회사가 적지 않다. 통합된 시야가 없으니 회사 전체가 챗GPT에 매달 얼마를 쓰는지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

여기에 국내 대기업 사례 하나가 겹친다. 삼성전자다. 2023년, 직원들이 소스코드와 회의록을 챗GPT에 입력한 사건 이후 사내 전면 사용 제한을 걸었던 회사다. 그 회사가 3년 만인 지난 6월, 국내 전 임직원과 해외 DX 부문 전체에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공식 배포했다. 통신 3사가 각자 사내 지침을 따로 만들어 쓰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아예 회사 전체를 하나의 통제된 워크스페이스로 묶는 방향이다.

이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좌석·크레딧 구조를 부서별로 알아서 굴리게 두면, 보안 리스크와 예산 누수가 동시에 커진다는 것. 회사 기밀·고객 개인정보·회의록을 입력하지 말라는 지침과, 업무에 적극 활용하라는 지침이 동시에 내려오는 회사일수록 이 문제가 크다. 어디까지 입력해도 되는지 애매한 채로, 개인 계정에 흩어져 쓰다 보면 정작 관리자는 크레딧이 어디서 새는지 알 방법이 없다.

결국 통장을 하나로 묶는 일이다

좌석 값이 5달러 내려간 건 회사 입장에서 분명 좋은 소식이다. 근데 그 5달러에 안심하고 나머지를 방치하면, 크레딧 초과분에서 그 이상이 빠져나간다.

방법은 단순하다. 워크스페이스 결제 관리자가 크레딧 잔액 알림과 초과 사용 상한선을 미리 걸어두는 것. 씽킹·프로 같은 고급 모델은 정말 필요한 팀에만 열어주는 것. 그리고 부서마다 흩어진 개인 결제를 하나의 워크스페이스로 모으는 것.

6월 24일, 코덱스 좌석 신규 가입이 끊겼다. 이미 쓰던 회사는 계속 쓸 수 있다. 지금 이 구조를 안 짜놓은 회사는, 다음 문이 닫히기 전에 통장부터 하나로 묶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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