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프로 이용권, 카카오 선물하기 또 나올까?

검색창에 쳐봤다.

‘챗GPT 프로 이용권’. 카카오톡 선물하기. 완판됐다던 그 상품 이름을. 반쯤 기대 안 하고 눌렀다.

떴다. “지금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29,000원.” 완판 공지도, 종료 안내도 없이.

사흘 만에 사라졌던 그 이용권

이야기는 2월 1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카카오가 예고 없이 상품 하나를 올렸다. 챗GPT 프로 1개월 이용권, 29,000원. 웹 결제 기준 정가는 월 200달러, 원화로 28만 원대. 앱스토어 기준으로는 29만9천 원에서 31만 원 사이다. 정가의 10분의 1.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급상승 인기 선물 키워드 최상위권에 ‘챗GPT’가 올라탔다. “플러스 가격에 프로를 쓴다”는 인증 후기가 쏟아졌다. 1인당 최대 5개. 다들 한도까지 채워 샀다.

버티지 못했다. 이틀 뒤인 2월 14일 오후, 준비 물량이 전부 소진됐다. 사흘. 원래는 8월 중순까지 팔 계획이었다는데, 절반도 못 채우고 조기 종료됐다.

완판 뒤에 벌어진 일

여기서부터가 진짜다.

완판되자마자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수요가 옮겨갔다. 2만9천 원짜리 이용권이 6만 원, 많게는 20만 원에 거래됐다. 정가 대비 4배가 넘는 웃돈이었다.

카카오는 가만있지 않았다. 2월 19일부터 등록 방식을 바꿨다. 카카오톡 ‘받은 선물함’에서 확인되는 이용권만 등록 가능. 직접 구매했거나 선물로 받은 것만 인정한다는 뜻이다. 이미지를 저장해서 전달하거나, 바코드 번호만 공유하는 방식은 막혔다. 타인 계정에 로그인해 등록하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번개장터는 해당 이용권을 아예 거래 금지 품목으로 지정했다. 당근과 중고나라도 관련 게시글을 지우기 시작했다. 정가에 산 사람은 상관없었다. 웃돈 주고 산 사람만 이용 불가 상품을 손에 쥐게 됐다.

이후 카카오는 “추가 판매 계획은 현재로서는 미정”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근데, 상품 페이지는 그대로였다

그런데 이상하다.

‘미정’이라는 답만 나오던 그 상품, 지금 검색하면 상품 소개 페이지가 그대로 뜬다. 가격도 29,000원, 문구도 “지금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완판 종료 흔적이 없다.

더 눈에 띄는 건 유의사항이다. “본 상품은 프로모션 상품으로 유효기간 연장이 불가하며, 구매일로부터 93일 이내 등록해야 합니다.” 이건 2월 초 프로모션 발표 당시 기사들엔 없던 문구다. 등록 기한을 못 박아 명시한 걸 보면, 판매 자체가 완전히 죽은 상태는 아니라는 뜻으로 읽힌다.

업계 시각도 비슷하다. AI 구독 시장에서 초저가 한정판은 한 번으로 끝나는 경우가 드물다. 반짝 풀고, 반응을 보고, 조건을 바꿔 다시 여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가 구독 전환율, 그리고 OpenAI와의 물량 재협의. 이 두 가지가 다음 라운드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재구매를 노린다면 이것부터

챗GPT 프로와 플러스는 다르다. 프로는 최고 등급, 사용량 제한이 사실상 없는 상품이다. 플러스는 그보다 아래 단계다. 2월 프로모션 때는 챗GPT 플러스 1개월 이용권도 1+1으로 같이 팔았다. 같은 2만9천 원에 두 달을 쓸 수 있는 구성이었다.

이용권은 사는 것과 쓰는 것 사이에 한 단계가 더 있다. ‘챗GPT 포 카카오’ 계정 등록이다. 이 계정으로 로그인해야 챗GPT 공식 앱에서 프로 기능이 열린다. 이미 유료로 챗GPT를 쓰고 있는 사람은 기존 구독을 먼저 해지해야 이용권으로 갈아탈 수 있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잔여 기간 손실 여부는 개별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고로는 사지 말 것. 받은 선물함에 없는 이용권은 등록 자체가 막힌다는 게 지금 카카오 정책이다.

다시, 그 검색창

검색창에 쳐봤다. ‘챗GPT 프로 이용권’.

떴다. 여전히 29,000원으로.

완판이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걸, 이 페이지 하나가 말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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