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I 작화란? 화면 설계 순서와 현장에서 자주 틀리는 것 (2026)

“화면 하나 그리는 건데 얼마나 걸려요?”

HMI 작화를 해본 사람이라면 이 질문에 바로 답을 못 합니다.

버튼을 배치하는 일이라면 하루면 끝납니다. 문제는 그 버튼이 어디에 연결되는지를 정하는 작업이고, 그게 작화 시간의 대부분을 잡아먹습니다.

현장에서 HMI 작화를 해오면서 확인한 순서와, 매번 같은 자리에서 걸려 넘어지는 지점을 정리했습니다.

작화, 현장에서 부르는 이름

HMI 작화는 설비 화면을 만드는 작업 전체를 가리키는 현장 용어입니다. 그림을 그린다는 뜻의 작화(作畵)에서 왔습니다.

그래서 이름만 들으면 디자인 작업처럼 들리는데, 실제 비중은 다릅니다.

HMI 작화는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화면에 그래픽을 배치하고, 각 요소를 PLC 주소에 연결하고, 알람 조건을 정하고, 화면끼리 어떻게 넘어갈지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이 중 눈에 보이는 건 첫 번째뿐입니다. 나머지 셋은 화면만 봐서는 티가 안 나는데, 설비가 돌기 시작하면 전부 거기서 문제가 터집니다.

태그, 화면과 PLC를 잇는 주소

HMI 작화의 뼈대는 태그입니다.

화면에 램프를 하나 놓으면, 그 램프는 PLC 안의 특정 비트를 바라봅니다. 그 비트가 1이면 켜지고 0이면 꺼집니다. 이 연결고리가 태그입니다.

태그를 먼저 정리하지 않고 화면부터 그리면 반드시 되돌아옵니다.

PLC 쪽 주소가 바뀌는 순간 화면의 모든 요소를 하나하나 다시 짚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램프 하나면 금방이지만, 화면 서른 장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순서는 이렇습니다. PLC 담당자와 태그 목록을 먼저 확정하고, 이름 규칙을 맞추고, 그다음에 화면을 엽니다.

이름 규칙이 특히 중요합니다. 나중에 설비를 늘릴 때, 규칙이 있으면 복사해서 번호만 바꾸면 되지만 규칙이 없으면 전부 손으로 다시 겁니다.

화면 구성, 몇 장으로 나눌 것인가

HMI 화면을 몇 장으로 쪼갤지는 취향 문제처럼 보이지만 기준이 있습니다.

작업자가 한 자리에 서서 처리하는 일은 한 화면 안에 있어야 합니다. 조작하려고 화면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들면 현장에서 욕을 먹습니다.

보통은 전체 공정을 한눈에 보는 개요 화면을 하나 두고, 설비별 상세 화면을 그 아래에 붙이는 구조로 갑니다.

여기에 알람 이력 화면, 설정값 화면, 수동 조작 화면이 더해집니다.

그리고 반드시 필요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어느 화면에 있든 개요 화면으로 한 번에 돌아가는 버튼입니다. 길을 잃었을 때 누르는 버튼인데, 이게 없는 HMI 화면이 의외로 많습니다.

알람, 띄우는 것보다 끄는 게 어렵습니다

HMI 작화에서 가장 자주 실패하는 부분이 알람입니다.

알람을 만드는 건 쉽습니다. 조건을 걸고 문구를 넣으면 끝입니다. 어려운 건 알람이 너무 많이 뜨지 않게 만드는 일입니다.

센서 값이 기준선 근처에서 흔들리면 알람이 몇 초 간격으로 떴다 꺼졌다를 반복합니다. 그런 알람이 몇 개만 있어도 이력 화면이 순식간에 쓰레기가 됩니다.

그래서 지연 시간과 복귀 편차를 함께 넣습니다. 조건이 몇 초 이상 유지될 때만 알람을 띄우고, 해제는 기준선보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와야 풀리게 하는 식입니다.

알람 문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러 발생”이라고만 띄우면 현장에서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어느 설비의 무엇이 어떻게 됐는지가 문구 안에 들어가야 합니다.

색, 빨강을 아껴야 하는 이유

HMI 작화 디자인에서 초보와 경험자가 갈리는 지점은 색입니다.

처음 작화를 하면 화면이 화려해집니다. 상태마다 다른 색을 주고, 중요해 보이는 건 빨갛게 칠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필요한 건 반대입니다. 평소에는 조용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만 눈에 띄는 화면이 좋은 화면입니다.

빨강은 이상 상태에만 씁니다. 정상 가동 중인 설비까지 빨간색이면, 진짜 고장이 났을 때 그게 묻힙니다.

색은 서너 가지로 줄이고, 같은 의미에는 화면이 달라져도 같은 색을 씁니다. 이 규칙 하나만 지켜도 HMI 화면이 훨씬 읽기 쉬워집니다.

배경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장 조명과 작업자 위치를 생각하면 밝은 배경이 늘 정답은 아닙니다. 설치될 자리를 보고 정하는 게 맞습니다.

작화에서 자주 틀리는 것 네 가지

같은 실수가 반복됩니다.

글씨가 작습니다. 모니터 앞에 앉아 작화하면 충분해 보이는데, 현장에서는 한 걸음 떨어져 장갑 낀 손으로 조작합니다. 버튼도 손가락보다 작으면 안 됩니다.

확인 절차가 없습니다. 설비를 정지시키거나 값을 바꾸는 버튼에 확인 창이 없으면 사고가 납니다. 반대로 자주 누르는 버튼에까지 확인 창을 달면 아무도 안 봅니다.

권한 구분이 없습니다. 작업자가 볼 화면과 관리자가 설정할 화면을 나누지 않으면, 설정값이 언제 누구 손에 바뀌었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백업을 안 합니다. HMI 프로젝트 파일은 장비 안에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비가 죽으면 작화 전체가 같이 사라집니다. 완료 시점 파일은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작화 프로그램, 무엇으로 시작할까

HMI 프로그램은 보통 고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설비에 이미 붙어 있는 HMI 제조사의 툴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특정 제품을 정해놓고 배우는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대신 어느 툴에나 있는 개념을 먼저 잡는 게 낫습니다. 태그, 화면 전환, 알람, 레시피, 사용자 권한. 이 다섯 가지는 제품이 바뀌어도 이름만 달라질 뿐 구조가 같습니다.

하나를 끝까지 다뤄보면 다음 제품은 훨씬 빨리 익힙니다. 메뉴 위치를 찾는 시간만 더 들 뿐입니다.

연습할 대상이 없다면 각 제조사가 제공하는 무료 시뮬레이터로 시작해도 됩니다. 실제 장비 없이 화면과 태그 동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HMI 작화가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HMI 화면을 만드는 작업 전체를 가리키는 현장 용어입니다. 그래픽 배치뿐 아니라 각 요소를 PLC 태그에 연결하고, 알람 조건을 정하고, 화면 전환 구조를 설계하는 일까지 포함합니다.

HMI 작화는 디자인 작업에 가까운가요?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그래픽 배치는 전체 작업의 일부이고, 태그 연결과 알람 설계가 시간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화면만 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설비가 가동되면 문제가 나타나는 영역입니다.

작화를 시작할 때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PLC 담당자와 태그 목록을 먼저 확정하고 이름 규칙을 맞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태그를 정리하지 않고 화면부터 그리면 주소가 바뀔 때 모든 화면 요소를 다시 연결해야 합니다.

HMI 화면은 몇 장으로 나누는 것이 좋은가요?

작업자가 한 자리에서 처리하는 일이 한 화면 안에 들어가도록 나눕니다. 보통 전체 공정 개요 화면을 두고 설비별 상세 화면을 그 아래에 붙이며, 알람 이력과 설정값 화면을 별도로 둡니다.

알람이 너무 자주 뜰 때는 어떻게 하나요?

지연 시간과 복귀 편차를 함께 설정합니다. 조건이 일정 시간 이상 유지될 때만 알람을 발생시키고, 해제는 기준선보다 안쪽 값에서 풀리도록 하면 기준선 근처에서 반복되는 알람을 줄일 수 있습니다.

HMI 작화에서 색은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가요?

색은 서너 가지로 제한하고 같은 의미에는 화면이 달라져도 같은 색을 씁니다. 특히 빨강은 이상 상태에만 사용해야 하며, 정상 상태까지 빨간색으로 표시하면 실제 고장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HMI 프로그램은 어떤 것부터 배우면 되나요?

실무에서는 설비에 붙은 HMI 제조사의 툴을 쓰게 되므로 제품을 미리 정해 배우는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태그, 화면 전환, 알람, 레시피, 사용자 권한이라는 다섯 가지 개념을 하나의 툴로 끝까지 다뤄보면 다른 제품도 빠르게 익힐 수 있습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콘텐츠

Similar Posts